작년 평가차익 130억 증가..버크셔해서웨이·애플 등 해외주식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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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양섭 기자] 피혁업계 1위 기업인 조광피혁의 '남다른' 주식운용 포트폴리오에 증권가 관심이 쏠린다. 조광피혁이 600억~700억원대의 주식자산을 운용 중인 가운데, 보유종목들이 대체로 '가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주 종목들이 많아서다. 또 해외주식 중에선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렌버핏(Warren Buffett) 회사인 버크셔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 주식을 230억원어치 가량 보유하고 있다.
조광피혁 매도가능증권 보유현황 <자료=조광피혁 사업보고서>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광피혁이 최근 제출한 2016년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매도가능증권의 공정가치는 총 768억원. 전년도 593억원보다 175억원 가량 늘었다. 6억원으로 계상됐던 태광산업이 제외되고, 51억원 규모의 Vanguard S&P500 이 새로 포함된 것을 감안해도 보유주식의 평가차익이 1년 만에 13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매도가능증권의 전체 취득원가는 619억원이다.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은 버크셔헤서웨이다. 버크셔헤서웨이는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가투자의 대가 워렌버핏의 회사다. 주당 2억원이 넘는 초고가주다. 조광피혁은 버크셔헤서웨이 주식 8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말 기준 가치는 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취득원가 163억과 비교하면 70억원 가량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전일 기준 버크셔헤서웨이 주가는 24만5000달러다.
버크셔헤서웨이 5년 주가 <자료=구글> |
이밖에 해외주식으로 애플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애플 주식 3만30000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취득원가는 35억원, 작년 말 기준 평가액은 46억원이다. 이밖에 해외자산으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Vanguard S&P500 50억원억치를 지난해 신규 취득했다. 연말 평가액은 약 1억원 정도 늘었다.
해외주식투자에 대해 조광피혁 IR 담당자는 "장기적투자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주식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취득원가 기준으로는 포스코, 평가액 기준으로는 삼양통상이다. 포스코는 85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작년말 평가액은 58억원이다. 보유종목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내고 있는 종목이다.
삼양통상은 조광피혁과 동종업종이다. 피혁업계는 지난 2014년 치열한 '치킨게임'을 통해 두 회사 중심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2014년 경이로운 수준의 주가 상승을 보인 바 있다. 조광피혁은 2013년 말 3만원대에서 2014년 14만원을 넘어서기도 했고, 삼양통상 역시 2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2015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견조한 실적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다. 조광피혁의 작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957억원, 영업이익 311억원, 당기순이익 228억원이다.
조광피혁은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개인투자자이자 슈퍼개미로 알려진 박영옥씨가 주식을 보유한 종목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박 씨는 조광피혁 10%를 보유중이다. 삼양통상은 GS그룹 집안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6%를 보유하고 있는 조광피혁이 대주주측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5% 이상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양통상 지분 보유 배경에 대해 회사 IR 담당자는 "마찬가지로 장기적투자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광피혁은 이밖에 남양유업, 광주신세계, 신영와코로, 대한제분, 조선내화, 동아타이어 등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올해들어 20% 가량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상당수의 종목들은 거래량이 극히 적은 주식들이다. 광주신세계와 신양와코루의 전일 주식 거래량은 각각 29주, 8주 수준일 정도다. 이같은 포트폴리오를 볼때 거래가 별로 없는 소외주를 저가에 투자해 장기보유하는 스타일의 투자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