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의 발언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종종 갑부들은 버핏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소위 '투자 엘리트'들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등에 투자를 한다.
버핏이 갑부들도 '투자 엘리트'보다는 저비용의 인덱스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충고해 주목된다.
워런 버핏 <사진=AP/뉴시스> |
29일(현지시각) 마켓워치(MarketWatch)는 워런 버핏이 지난 2016년 투자자에게 보내는 서한의 '내기(The Bet)' 부문이 관심의 초점이었다며, 9년전 2007년에 향후 10년간 어떤 헤지펀드를 조합하더라도 S&P500 인덱스 펀드의 수익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기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버핏이 50만 달러를 건 내기에 프로테제 파트너스(Protege Partners)의 자산운용담당 테드 사이드스가 도전했다.
지난해 말로 내기 9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내기에서 큰 차이를 내면서 버핏이 승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버핏의 서신에 따르면, 지난 9년간 수익률은 헤지펀드 등을 보면 연 2.2%인 반면 S&P500인덱스 펀드는 연7.1%였기 때문이다.
버핏은 헤지펀드 등은 투자수익의 60%가량이 펀드 수수료로 사용된 반면 S&P500인덱스 펀드의 경우 0.5% 미만의 수수료가 지급된 것으로 그 이유를 분석했다.
버핏은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미리 알았고, 이런 투자에 대한 이런 충고를 오랫동안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S&P500인덱스 펀드 같은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 펀드를 추천해 왔고, 돈이 그리 많지 않은 친구들은 나의 충고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돈이 많은 갑부는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버핏은 "수퍼리치 친구, 연기금 등은 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높은 수수료를 내야하는 '투자 엘리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버핏은 '재산 규모가 엄청나게 크지 않으면 특별한 투자능력이 있어 보이는 '투자 엘리트'를 만날수도 없기 때문에 S&P500인덱스 펀드에라도 투자하는 것이 낫다'라고 자기의 충고를 해석하는 데 대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갑부든 연기금이든 '투자 엘리트'보다는 자기의 충고를 따르는 것이 낫다는 것.
예컨대, 하버드대학기부금을 운영하는 하바드대학기금(HMC)는 자산운용업계의 피라미드에서 꼭짓점에 있는 200명을 고용해서 350억 달러 자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버핏은 들추었다.
특히 운용인력 11명은 지난 5년간 무려 2억4500만달러, 연평균 450만달러의 보수를 받는 최고의 투자엘리트다. 하지만 대학신문 하바드 크림슨 등이 보도했듯이 지난해에도 예일, MIT 등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운용수익률이 못했다.
지난 5년간 투자수익률은 11.2%로 프린스턴대학과 예일대학이 각각 14.0%와 13.5%, 그리고 MIT는 13.2%였다.
이런 사실이 놀라울 것은 없는 것이 심지어 버커셔 헤서웨이도 지난 9년간의 투자수익률이 6.2%로 S&P500인덱스 펀드의 7.1%보다 거의 1%포인트 낮다.
그런데도 시장 수익률을 능가하는 능력을 보유한 전문가가 있기 마련인데, 예를들면 버핏 자신이라 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환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