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두 배 이상 늘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애플에 대한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도 애플의 지분을 사들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AP/뉴시스> |
버핏 회장은 27일(현지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버크셔가 애플의 우선주를 2.5%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분을 6120만 주에서 1억3300만 주로 늘린 것으로 가치는 약 170억 달러에 달한다.
버크셔는 지난해 초 애플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지분을 약 1%로 늘렸다. 버크셔가 애플 주식 투자로 낸 평가차익은 16억 달러를 웃돈다.
버핏 회장은 "애플은 소비자들이 쉽게 떠날 수 없고 굉장히 유용한 제품으로 나에게 인상을 줬다"면서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의 '스커틀벗 방식(scuttlebutt method)'을 언급했다. 스커틀벗 방식이란 주식에 투자할 때 고객이나 공급책, 경쟁자들에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물어 기업에 대해 파악하는 방법이다.
버핏 회장은 "피셔는 스커틀벗 방식을 이야기했고 나는 큰 인상을 받았으며 그것을 많이 활용했다"면서 "그것은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는 만큼 나가서 알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기업이 가장 먼저 1조 달러의 가치를 달성할 것 같냐는 질문에 버핏 회장은 자신이 애플에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애플이 더 강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서 애플에 투자한다"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리를 맞바꾸고 싶다면 거래에 응할 수 있다는 농담을 던졌다.
애플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 53분 현재 개장 전 거래에서 0.20% 오른 136.93달러를 기록 중이다.
버핏 회장은 최근 항공주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항공사들은 20세기 좋지 않았지만, 그것에서 빠져나왔다고 믿는다"며 "항공사들이 합리적인 관계 속에서 잠재적 수요에 대해 질서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버크셔는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컨티넨탈 홀딩스, 델타항공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버핏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들이 대량 살상 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를 두고 그를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버핏 회장은 4년 후 미국 경제의 상태 역시 그의 평가 기준이라면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도 같은 기준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공화당이 세제 개혁을 통과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제 개혁을 빨리 처리하는 것이 세제를 크게 손보는 것보다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버핏 회장은 "공화당은 시간과 정치적 자본을 투자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하려는 것보다 극적이지 않은 세제개혁에 그칠 것"이라면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8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했을 때 1986년이나 1954년, 1969년 타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