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을 품고 사는 윤용오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12일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해발 500m 깊은 산골, 다양한 산중 식구들을 델고 살며 아버지를 자처하는 자연인 윤용오(60) 씨를 만난다.
윤용오 씨는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가 재산을 탕진하면서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해야했다. 하지만 고사리 손으로 번 돈마저 아버지가 다 가져갔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17살 어린 나이에 무작정 집을 뛰쳐나갔다.
그는 공사장 인부부터 구두닦이, 석공, 세신사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했다. 그 후 가정을 꾸리면서 하루 18시간 동안 손발이 오그라들고 탈진할 정도로 손님들의 때를 밀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그가 고된 노동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내 자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었던 강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에 3억을 투자하고, 머지 않아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한 순간에 전재산을 날려버린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당시 6살배기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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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예고가 공개됐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캡처> |
연이은 악재로 부부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갔고, 결국 아내는 남은 딸마저 데리고 그의 곁을 떠났다. 가족도, 돈도 모두 잃어버린 그는 3년간 술에 의지해 길거리를 떠돌며 노숙생활을 했다. 이후 다시 세신사 일을 시작했지만 사람들 사이에 부대끼는 일에 회의를 느끼며 아무도 없는 산을 찾았다.
윤용오 씨는 제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산중 식구들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다. 강아지부터 흑염소, 오리, 거위, 토끼, 닭 등 그 수만 무려 60여 마리다. 특히 받은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멧돼지를 잡아오는 개들 덕분에 매일같이 고기 파티 중이다. 또 보약산에서 얻은 천문동부터 더덕, 도라지, 하수오, 초코베리, 칡 등으로 잃었던 건강도 되찾고 있다.
한편, 아버지의 이름으로 자연을 따스하게 품고 사는 윤용오 씨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12일 밤 9시50분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