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긍정적...수익성 확대 기대"
[뉴스핌=김양섭 기자] 이마트가 소셜커머스들과 작년부터 지속해왔던 '치킨게임'이 이마트 승리로 마무리되는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주가가 본격 상승국면이다. 외형 성장에 치중했던 이마트가 향후 수익성 추구에 나설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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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마트 주가는 22만4000원으로 연초대비 24% 가량 올랐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15만원대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추세다. 주가가 바닥권을 맴돌았던 시기는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들과 '최저가 전쟁'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구간. 이마트는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기반으로 최저가, 직접배송 등을 통해 소셜커머스 견제에 나섰고, 어느정도 '승기'를 잡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치킨게임 속성상 플레어들의 수익성은 극도로 악화된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모두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매년 고속성장을 벌이면서 매출은 급격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만큼 적자 확대폭도 커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에는 결국 로켓배송 무료배송의 구매액 기준을 2배로 높여 마케팅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이를 두고 시장 안팎에선 '치킨게임의 승자는 결국 이마트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우세해졌다. 이마트 주가 역시 이 시기를 전후해 점진적으로 바닥권에서 높여잡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초 15만8000원이던 이마트 주가는 연말 18만3000원까지 올랐고, 이달 들어선 23만원을 넘었다.
최근엔 이마트 수익성 지표도 개선 조짐을 보인다. 이마트의 1분기 개별기준(대형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몰) 총액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3조5462억원이다. 남옥진 상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1966억원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성장세는 주춤해졌지만 수익성에 대한 사측의 의지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도 진행중이다. 지난 6일에는 울산 학성점에 대한 폐점 계획을 발표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적자상태인 10여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구체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출 감소보다는 이익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할인점 사업 수익성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기존 할인점 사업에서 중요했던 시장 점유율 증대 등의 외형경쟁에서 수익성 추구로 전량 방향성이 전환됐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