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우려 속 여름 드라이빙 시즌 다가와
5월 OPEC 회의 주요 변수…유가 60달러대 초반 예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유가가 수개월 내 20% 가량 오를 것이라고 RBC캐피털마켓이 전망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원자재 전략 부문 책임자는 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초반으로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크로프트 책임자는 유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러시아와 수니파 아랍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간의 잠재적 갈등,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의 5월 대선에서 강경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 등의 지정학적 우려를 꼽았다.
반면 미국의 원유 재고가 소진되는 가운데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와 원유 수요가 빠른 시일 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모두 향후 수개월 간 유가를 끌어올릴 요소라고 설명했다.
크로프트는 또한 단기적으로는 다음달 25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가 유가 방향에 영향을 줄 중요한 변수라고 내다봤다. 앞서 작년 말에 합의된 감산 안은 OPEC 13개 회원국이 하루 평균 120만 배럴,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비회원국이 60만배럴 등 총 180만배럴을 올해 1~6월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산유국 수장이라면 유가가 40달러대나 30달러대로 다시 떨어지는 것을 무엇보다 우려할 것"이라며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감산을 6개월 더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