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투자, 단기 '셰일 프로젝트'에만 집중
[뉴스핌= 이홍규 기자]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supply crunch)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산업체들이 단기적인 저비용의 셰일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주요 장기 프로젝트 지출을 줄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의 다니엘 예기(Daniel Jaeggi) 회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원자재 글로벌 서밋에서 현재 프로젝트 지출은 미국의 셰일 광상(shale deposits)과 관련한 단기 사이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생산업체들의 헤징(위험 회피) 활동은 2020년까지 원유 선물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해 주요 원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단념토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기 회장은 "우리는 미래의 잠재적 불안전성과 변동성에 씨앗을 뿌리고 있다"면서 3~4년 안에 "단기 사이클로 생산된 원유로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석유 투자는 작년 25%의 감소세를 나타낸 뒤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석유 투자는 2022년까지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생산량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거래 업체 트라피구라 그룹의 전 대표였던 벤 루코크는 "가장 실용적인 단기 사이클의 셰일 프로젝트는 주요 장기 프로젝트 대신, 엄청난 양의 생산 자금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는 2020년까지 공급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