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성과 미미…대북리스크 부담도
[뉴스핌=김지완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이번 주(4월 10일~14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대북 리스크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자료=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
우선, 환율보고서 발간에 따른 경계심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원은 "이번 4월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동북아 4개 공업 가운데 가장 높다"면서 "환율조작국 이슈는 실제 지정여부나 시기의 문제라기보단 통상 및 환율협상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미국측 사전포석 내지는 협상카드 성격이 짙다는 점을 가려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보고서가 한미FTA 재협상 변수를 자극하는 경우, 시장 투자가 경계감은 대미 주력 수출품목인 IT, 자동차 업종을 향해 표출화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을 판별하기 위해 내세웠던 기준은 ▲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이상 ▲ 경상흑자 GDP 대비 3% 이상 ▲ 외환 순매입 규모 GDP 대비 2% 이상 등 세가지. 세가지 모두에 저촉될 경우 환율조작국에 지정되며, 두가지인 경우 환율 관찰대상국에 지정된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무부 반기 환율보고서 발간이 다가와 원화를 비롯한 비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면서 "아울러 미국의 시리아 공격과 북핵관련 제재 강화 등이 부각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오는 15일을 전후해 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 FOMC에 대한 경계감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유겸 연구원은 "연준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자산규모 축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앙은행들의 연쇄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AP/뉴시스> |
미중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미-중 정상회담이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양국간 무역 불균형 해소 및 긴장 완화에는 성과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회담이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면서 "북핵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한 합의 도출도 미진했다"고 평가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외신에서도 혹평이 이어졌다.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논평을 통해 "두 정상간의 만남은 우울한 정상회담이다"면서 "중국이 얼마나 진정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두 정상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1박2일간 만찬, 정상회담, 실무오찬 등 수차례 만났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 결과 회담직후 기자회견이나 공동성명도 없이 미중 정상회담이 마무리됐다.
이번 주 10일(월)에는 3월 고용시장여견지수가 발표되고, 미국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12일(수)에는 중국의 3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대기하고 있다. 다음날인 13일(목)에는 한국은행 4월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다음날인 14일(금)에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와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