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부채에다 소비심리 악화로 당분간 성장 미미"
"아시아 개도국 올해 성장률 5.7%…중국 6.5%로 둔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지난해보다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작년 말에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내렸는데, 이를 재차 하향 조정한 것이다.
ADB는 6일 발표한 '아시아 개발 전망 2017(Asian Development Outlook 2017)'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쳐, 작년의 2.7%보다 0.2%포인트(p)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한국 가계부채 급증과 소비심리 악화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하면서 경제성장세가 올 중순까지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가계와 기업 심리가 개선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다시 2.7%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ADB가 언급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ADB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도 한국 경제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B는 "미국은 한국 수출의 13.4%를 차지하는 중요한 수출 시장"이라며 "미국에서 무역정책에 규제를 가할 경우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ADB는 이번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001년(5.0%)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인 5.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5%로 전년도(6.7%)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7.8%에서 7.4%로 0.4%포인트 하향했다.
그러나 ADB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라는 악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아시아권 국가들이 한결같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2018년에도 현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ADB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