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외국인투자 신고액 9.2% 감소…도착액은 38.1% 늘어 선방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올해 1분기 중국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사드 보복'이 중국기업의 한국투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38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착액은 27억7000만 달러로 38.1% 급증했다(그래프 참고).
신고액이 다소 줄었지만 최근 5년 평균치(37.2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도착액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38.1%나 급증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발 투자가 급감하면서 우려했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분기 신고액이 1억63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6.4%나 급감했고, 도착액도 41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7.9% 줄었다.
미국과 EU의 신고·도착이 모두 감소했으나, 중화권(중국, 홍콩, 싱가폴, 말레이, 대만)과 일본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통상정책,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개도국 투자가 주춤한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택 산업부 투자정책국장은 "브렉시트, 정치일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EU발 대외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1억달러 이상 대형투자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화권은 신고액 19억3800만 달러로 35.1%나 늘었고, 도착액은 9억9200만 달러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금융·보험, 부동산 개발 등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홍콩과 싱가폴 등 중국 외 중화권 국가의 투자가 대폭 확대됐다.
중화권 투자 증감률(신고)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6.0%, 7.1%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35.1% 급증했다. 중국 외 중화권 투자액도 지난해 1분기 대비 신고액이 67.5% 늘었고, 도착액이 366%나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신고와 도착 모두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도착기준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신고액이 4.4% 감소했고 도착액도 11% 줄었다.
M&A형 투자는 신고액이 24% 감소했으나, 도착액은 사모펀드 투자가 크게 늘어 10배 이상 급증했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박 국장은 "외국인직접투자의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오는 3월 중화권 IR에 이어 상반기 중에 EU, 일본 등 주요국에 대한 아웃리치 활동을 집중할 것"이라며 "주한 외국기업과의 소통 강화, 신산업분야 현금지원 확대 등 주요과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