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투자 3배 증가…외투, 2년 연속 200억 달러 기록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투자가 전년대비 약 3배 규모로 늘고, 중국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209억1000만 달러)대비 1.9% 증가한 21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종전 사상최대치인 2015년 기록을 경신한 규모다.
특히 EU 투자가 전년(24억9000만불) 대비 약 3배 증가한 74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외국인투자의 34.7%를 차지했다. 화공이 6억2000만 달러로 전년(3억1000만 달러) 대비 103% 증가했고, 바이오 및 의약 투자는 2억 달러로 전년(3000만 달러)보다 707% 늘었다. 서비스업 투자도 크게 늘었다. 전년대비 225.6%증가한 5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금융·보험(35억5000만 달러)과 비지니스서비스(9억7000만 달러)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 투자는 전년(19억8000만 달러) 대비 3.6% 늘어 사상 첫 20억 달러를 기록, 누적 100억 달러롤 돌파했다. 그동안 부동산과 금융 등에 치우쳤던 투자 분야가 문화콘텐츠와 전기차, 로봇, 관광, 식품·고급소비제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투자가 늘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한국 투자는 크게 줄었다. 미국 투자는 전년 54억8000만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작년에는 38억8000만 달러로 29.3% 감소했다. 제조업은 24.1% 증가해 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규모가 큰 서비스업이 35.5%감소하며 29.6억 달러에 그쳤다.
일본 투자는 전년대비 25.2% 감소한 12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 2012년 4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일본에 의존했던 소재부품산업의 자립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구조적인 요인과 작년 우리나라 수출과 설비투자 위축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대비 12.4%증가한 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누적 기준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운송용기계 투자가 전년대비 243%증가했고, 바이오·의약 (115%), 금속(175%) 분야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도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작년 투자 규모는 155억1000만 달러로 2011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비즈니스서비스업(84%)과 도·소매(27%), 금융·보험(3%)분야는 증가한 반면, 부동산·임대(-14%), 문화·오락(-80%) 분야는 감소했다.
산업부는 올해도 외국인직접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서 투자 규모가 감소하긴 했으나, EU와 중국에서의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어 올해도 외국인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투자 규모가 줄어든 국가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책을 마련해,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