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사진) 우승뒤 빛난 2위 렉시 톰슨 ‘4벌타 눈물의 샷’ , 박인비·이민지 3위(LPGA ANA 인스퍼레이션). <사진= 뉴시스> |
유소연 우승뒤 빛난 2위 렉시 톰슨 ‘4벌타 눈물의 샷’ , 박인비·이민지 3위(LPGA ANA 인스퍼레이션)
[뉴스핌=김용석 기자]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이 톰슨이 벌타를 받아 주춤 거리는 사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렉시 톰슨은 냉정했다. 눈물을 머금은 채 경기에 임했다.
12번홀까지 16언더 1위로 잘 나가던 톰슨에게 4벌타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톰슨은 3라운드 17번 홀에서 볼 마킹 후 잘못 놔 2벌타, 스코어 카드 오기로 2벌타 등 총 4벌타를 받아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이후 톰슨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복받쳐 올라오는 감정을 추스렸다. 하지만 눈물은 못 속였다. 다시 경기에 나선 톰슨은 눈시울이 불거진 채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1위에서 5위로 내려온 톰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붉어진 눈시울을 보이기도 했지만 단단한 정신력으로 13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이에 갤러리들은 손을 들어 그를 환호했고 뜨거운 악수를 건넸다.
그러나 다시 2위로 내려갔던 톰슨은 마지막 18번홀 두 번째 샷서 5번 아이언을 잡았다. 갤러리의 환호와 함께 볼은 그린에 안착했다. 그제야 톰슨은 미소를 되찾았다. 열렬한 환호와 함께 톰슨은 이글을 시도했지만 행운은 비켜갔다. 공은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공동 선두가 된 톰슨은 유소연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톰슨은 힘차게 드라이버를 돌렸으나 러프에 올라갔다. 유소연은 211야드가 남은 상황서 샷을 쳐냈다. 이 볼은 그라운드에 안착되나 싶었지만 바운드가 돼 호수 옆 바로 앞에 멈췄다. 이후 톰슨의 공은 홀 40cm 앞에 멈췄고 유소연은 1m 남짓 거리에서 샷을 성공시켜 메이저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침착함을 유지하던 유소연도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보였다. 톰슨은 경기후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대회 공식 인터뷰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톰슨이 벌타를 받은 것은 안된 일이지만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소연은 캘리포니아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서 열린 시즌 첫 LPGA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4라운드서 버디 4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렉시 톰슨(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0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4년 박지은, 2012년 유선영, 2013년 박인비에 이어 네번째이다. 또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5승을 일궜다.
박인비(29)와 호주교포 이민지(21),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4벌타로 유소연과의 연장 승부 끝에 2위를 차지한 렉시 톰슨.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