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각) 혼조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 기간 연장에 대한 기대 속에서 늘어난 미국의 채굴 장비 수는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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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50%) 상승한 50.60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미국산 원유 가격은 1분기 중 5.8%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25%) 내린 52.8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기간 연장 기대와 미국의 증산 우려 속에서 등락했다.
현재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인 산유국들은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감산 기한을 올해 말까지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감산에 참여한 비회원국 중 러시아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과 쿠웨이트 등 OPEC 회원국들이 감산 기간 연장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이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유가 회복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은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날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이번 주에도 증가해 11주 연속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원유 채굴 장비는 10개 늘어난 662개로 집계됐다.
CHS헤징의 토니 헤드릭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배럴당 52~53달러에서 저항이 있다"면서 "확대돼 온 WTI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가 지난주 수출 증가 소식 이후 소폭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유가 전망치를 다소 낮췄다. 이들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57.25달러로 예상해 지난달 57.52달러보다 낮췄으며 WTI 가격 전망치도 55.29달러로 55.66달러보다 낮아졌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