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다시 한 번 ‘진정한 행복’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지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주는 감동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미스터 마우스’는 미국의 소설가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초연, 2007년 재연을 통해 한국적인 감성을 담아냈으며,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32살이지만 7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후(홍광호‧김성철)가 우연한 기회로 ‘뇌 활동 증진 프로젝트’의 대상자가 돼 하루아침에 높은 지능을 갖게 된 이야기다. 똑똑한 두뇌로 지식을 넓혀가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어렸을 적 가족들과 헤어져 중국집에서 일을 하던 인후는 강 박사(문종원‧서범석)의 달콤한 꾐에 넘어가 뇌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68이었던 아이큐는 180까지 오르며, ‘바보’에서 ‘천재’로 새로운 삶을 산다.
첫 등장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홍광호의 ‘7살 연기’이다. 걸음걸이부터 말투, 작은 감정 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는 천진난만한 7살의 꼬마를 표현했다.
그리고 인후가 천재로 바뀌어가는 과정은 엄청난 속도로 전개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작품 초부터 등장하는 나비다. 인후는 나비의 성장과정을 얘기하면서 같이 성장한다. 어눌했던 말투는 어느 샌가 없어지고 ‘뇌섹남’이 등장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인후가 천재가 되고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미스터 마우스’가 전달하려던 메시지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후반부터는 서범석의 야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홍광호와의 갈등이 최고조를 찍는 순간은 객석을 단숨에 압도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극 중 채연(강연정)과 인후의 러브라인도 하나의 볼거리다. 채연은 ‘가슴으로 느끼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방대한 스토리로 인해 두 사람의 이야기와 인후가 진정으로 느낀 사랑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
특히 홍광호가 자신을 버린 아버지(권홍석)와 재회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여기에 어머니(정목화)의 애절한 넘버는 결국 눈물을 터뜨린다. 그리고 포스터에 있는 작은 어린 아이의 모습은 작품 내에서 하나의 작은 반전(?) 요소로 작용한다.
벅찬 감동으로, 소소한 웃음으로 뜨거운 심장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또 진정한 행복을 찾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 작품은 진정한 웰메이드로 남을 것이다.
‘미스터 마우스’는 오는 5월 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0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쇼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