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와 공동개발, 유럽‧미국 환경기준 넘는 전기차 개발
사우디 픽업트럭 출시 후 국민차 개발까지 추진
[뉴스핌=전민준 기자] 내후년이면 쌍용자동차의 순수전기차(EV)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는 쌍용차의 전신 하동환자동차제작소가 1954년 설립된 지 66년만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30일 경기도 일산킨텍스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까다로운 환경규제를 맞추려면 친환경차량이 필요한데, 여러 차종 중에서 쌍용차는 순수전기차를 선택했다"며 "2019년까지 개발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그룹이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전민준 기자> |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15일 서울 역삼동 사무소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3년 뒤인 2020년까지 SUV 전기차를 출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소형 SUV '티볼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순수전기차 개발은 그동안 '방어'에 치중해온 쌍용차가 '공격'으로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 쌍용차는 그동안 경쟁사가 친환경차를 줄줄이 선보일 때도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 여력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최 사장은 "지주회사인 마힌드라그룹은 현재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고 전기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며 "마힌드라와 협업해서 개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사우디 자동차 생산공장 투자 계획과 관련해 최 사장은 "사우디 자동차기업인 SNAM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지에서 고급 픽업트럭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며 "2020년부터 판매 할 예정이며, 이것이 성사시킨 후 국민차 개념의 새로운 모델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오일 산업에서 벗어나 제조업, 그 중 자동차 산업으로 가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와 SNAM사는 지난 2월 15일 사우디 현지 자동차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중장기 발전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사업인 자동차산업 육성 정책에 의해 이뤄졌다.
SNAM은 사우디아라비아 사파리 그룹의 계열사로 사우디의 자동차종합회사로서 설립된 첫 회사다. 양사는 쌍용차의 프리미엄 픽업모델 Q200(프로젝트명)을 2020년부터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게 되며, 단계적으로 연간 2만5000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