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 실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입으면서 우려됐던 세제 개혁 등 다른 경제 정책에 대해 투자자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로 전환한 영향이다. 트럼프 정책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뉴욕 증시도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를 막았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49.92포인트(0.68%) 상승한 7343.4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3.35포인트(1.28%) 오른 1만2149.42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8.77포인트(0.57%) 뛴 5046.20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29포인트(0.61%) 오른 377.30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최근 약세를 보였던 광산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증시가 지지력을 보여주면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경제 공약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주 트럼프케어처럼 세제 개혁이나 재정 부양 계획이 어려움에 직면할 경우 시장이 급격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FXTM의 후세인 사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오늘 잠잠해졌다"며 "미국의 세제개혁과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믿어주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이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 계획들이 헬스케어 법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것을 확인하면 시장은 엄청난 매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센도마켓의 마이크 반 둘켄 애널리스트는 이날 위험 자산의 반등을 볼 때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프랑스 대선 이후 유럽 증시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앤드루 거스와이트 CS 주식투자전략 본부장은 유럽의 경제 성장률이 미국과 같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4% 하락한 1.0860달러,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낮아진 0.390%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