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증가...자동차·조선 감소
[뉴스핌=허정인 기자] 올해 1분기 들어 2개월간(1~2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경기가 보합 혹은 소폭 개선에 머물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 조선 등의 부진이 생산 하락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자료=한국은행> |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수도권과 강원권, 제주권은 경기 개선흐름이 이어졌으나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및 동남권의 경기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해당 두 지역의 제조업 생산 증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석유화학이 이끌었다. 반면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고 호남권, 대경권 및 강원권은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및 충청권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대경권, 제주권 및 강원권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호남권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부진했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향후 제조업 생산은 증가하겠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대경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을 중심으로 증가하겠고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 회복세 미약 등으로 전 권역에서 보합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대체로 보합을 보였고 수출과 설비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경권의 경우 대형소매점 신규개점으로 소비가 늘었으며 강원권은 관광객 증가로 지역특산물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충청권과 호남권에서는 겨울의류 및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투자수요를 나타내는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산업과 석유화학 정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동남권과 충청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여타 권역에서는 보합 내지 감소를 보였다. 수출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석유화학 정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김현정 실장은 “건설투자는 향후 보합 수준을 나타낼 것이나 소비, 설비투자 및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겠으나 국내외 높은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미흡 등으로 개선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만명(월 평균) 늘어 2016년 4분기(30만명)와 비슷한 증가세를 이었다. 권역별로 수도권과 충청권은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대경권과 강원권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월 평균)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 권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
한은 측은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 축소,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오름폭이 다소 축소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