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명 KT노동조합 “연임 찬성은 구성원 뜻”
[뉴스핌=정광연 기자]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의결한 KT 주주총회가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KT새노조 (위원장 임순택)의 고의적 방해행위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체 2만3000여명 직원중에서 30여명에 불과한 새노조는 주총내내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유도하는 등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했다. 다른 소수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KT는 24일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5기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하고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이로써 2014년 취임한 황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KT를 이끌게됐다.
지난 1월, KT CEO추천위원회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된 황 회장은 지난해 실적에서 전년대비 각각 2.1%와 11.4% 증가한 매출 2조2743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을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임 확정에 따라 오는 2020년 매출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5대 융합신사업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 황 회장 연임 등 주요 안건은 무리없이 의결됐다. 하지만 새노조및 일부 소수주주들의 소란으로 대다수 주주들은 눈살을 지푸렸다.
새노조는 주총전 공식 성명서를 통해 황 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을 큰 소리로 외쳤다. 이사진 보수한도를 65억원으로 인상한 안건에 대해서도 '출연금 18억원 회수와 황 회장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이에 다른 소수주주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일산에서 왔다는 자영업자 김모씨는 “나도 KT 주식을 가진 주주인데 (새노조가)시작부터 소리를 지르고 플랜카드를 펼치는 등 방해가 너무 심하다. 황 회장 퇴진이 모든 소주주주의 공통된 의견이 아니지 않는가”며 “최소한 주총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난장판인 주총은 처음”이라고 새노조에 불만을 나타냈다.
차완규 KT노동조합 정책실장은 “KT의 미래를 위해서는 퇴임보다는 연임이 필요하다는 1만8000명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연임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