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조원 조달금액 국내외 시설투자 활용
주롱아로마틱스 인수전 고배 "결과 지켜보겠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말레이시아법인 타이탄 상장(IPO)으로 국내외 투자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신임 사장 <사진=롯데케미칼> |
김 사장은 24일 서울시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정기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빠른 시일내 하고 싶지만 절차가 있어 검토중"이라며 "(조달금액은) 여러가지 구상하고 있는 국내외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타이탄 상장을 준비했으나 롯데그룹이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연기됐다. 이번 상장에 성공할 경우, 유입되는 자금은 15억달러~20억달러(1조7000억~2조3000억원)로, 국내외 설비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여수 에틸렌 공장을 기존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증설중이다. 에틸렌 공장 증설과 함께 프로필렌 설비도 10만톤(52만톤→62만톤) 확장한다. 2018년 말 증설을 마치면 롯데케미칼의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산공장을 포함해 230만톤으로 늘어난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에탄분해시설(ECC) 및 MEG 프로젝트에도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내년까지 확정된 투자금액만 1조7500억원을 넘어선다.
최근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주롱아로마틱스(JAC)에 대해 김 사장은 "관심이 있지만 상대가 있으니 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M&A 목표에 대해선 "현재로선 없다"고 덧붙였다.
JAC는 파라자일렌(PX) 60만톤과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액화석유가스(LPG) 28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싱가포르 석유화학 업체다. 최근 방향족 제품 가격 반등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롯데케미칼, 한화종합화학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우선협상자로 미국 엑손모빌이 선정되면서 무산됐다.
타이탄 IPO와 신규투자 등 올해 굵직한 행사가 맞물리면서 새로 롯데케미칼을 이끌게 된 김교현 사장은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10년 당시 타이탄 인수에 참여했고 2015년부터는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실적을 대폭 개선시킨 바 있다.
실제, 타이탄의 지난해 영업익은 5130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연결 영업이익 비중의 20%를 넘어섰다. 김 사장은 타이탄 경험을 앞세워 IPO에 집중하고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선 "작년 보다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3조2235억원, 영업이익 2조5478억원으로 LG화학을 제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