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용의자 칼리드 마수르, 범죄기록만 20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경찰 1명을 비롯해 5명의 사망자를 낳은 런던 테러 발생이 결코 우연이 아님에도 영국 경찰들이 총기를 소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3일(현지시각) NBC뉴스는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등에서 테러 발생이 빈번했던 탓에 영국인들 역시 자국 내에서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지만, 경찰의 총기 소지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영국 구조대가 22일(현지시각) 런던에 있는 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부상자를 구급차에 싣고 있다.<사진=AP/뉴시스> |
이번 테러 용의자는 차량으로 도보자들을 덮친 뒤 웬스트민스터 의사당 앞에서 경찰관 한 명을 칼로 찌른 뒤 총살됐다.
공격을 당한 경찰관은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으며, 주변에 있던 무장 보안 요원이 총을 쏴 용의자를 살해했다.
사망 경찰관을 비롯해 용의자를 살해한 보안 요원이 영웅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총기 사용이 흔치 않은 영국에서 총기를 사용한 보안 요원은 추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영국 관계자들이 자국에서의 테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인식했음에도 총기를 소지한 경찰 병력을 배치하기보다는 정보 수집 등과 같은 예방적 활동이 도시 보안에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런던서 매일 순찰을 도는 경찰들의 90%는 총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은 수갑이나 곤봉 등을 들고 다니며 전기 충격기를 소지한 경우도 흔하지는 않다.
미국에서는 경찰관의 총기 사용이 흔하지만 영국에서는 총기가 사용될 때마다 복잡한 조사가 진행된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로, 용의자를 살해한 보안 요원은 영국 경찰불만처리위원회(IPCC)로부터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런던경찰은 이번 테러범이 칼리드 마수드라는 이름의 52세 영국태생 남성으로 20년의 범죄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마수드는 과거 극단주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돼 풀려난 바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마수드가 테러와 관련해 “주변 인물”이었다며, 최근 영국 정부의 정보망에 걸리지 않았던 인물이 테러를 일으킨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