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차량 도보 질주 후 경찰관 찌른 뒤 총살당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의사당 부근서 22일(현지시각) 발생한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범인의 무차별 차량 및 흉기 공격으로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하고 한국인을 포함한 40명에 이르는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영국 구조대가 22일(현지시각) 런던에 있는 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부상자를 구급차에 싣고 있다.<사진=AP/뉴시스> |
CNBC와 AFP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SUV 차량으로 이날 오후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도보를 따라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3명의 행인이 다리 밑 템즈강에 빠졌다가 한 명의 여성만 구조됐다.
다리를 건넌 차량은 의사당 앞 울타리와 사람들을 들이박은 뒤 멈춰 섰고, 차량에서 내린 용의자는 주변으로 접근하던 무장 경찰을 칼로 찌른 뒤 현장에서 총살됐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이번 공격으로 3명의 시민과 1명의 경찰관, 용의자까지 총 5명이 숨졌고 40명 정도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3명의 경찰관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중 2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현재 사망한 용의자 외에는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로울리 치안감은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평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가 국제 테러리즘에 영감을 받아 저지른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부상자 중에는 50~60대의 한국인 관광객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용의자가 다리 위 도보를 질주할 때 이를 피하려는 인파에 치여 4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 한국인 관광객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중 네 명은 골절상 등을 입어 부상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6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머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사망 경찰이 보여준 영웅적 행동에 감사를 표한다며, 공격 장소가 의회 인근이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테러리스트가 다양한 국가와 종교, 문화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자유와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수도의 중심을 공격지로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에 3명의 프랑스 고등학생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통화한 뒤 영국의 대테러 노력에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