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수준 14.4%포인트 하락
성과급은 22.3%포인트 떨어져…중기 노동생산성도 뒷걸음질
[뉴스핌=한태희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수준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고 성취 동기를 자극하는 '성과급'에서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은 노동생산성이 후퇴하는 등 악순환에 빠졌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임금격차 완화와 성과공유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간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7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수준이 77.3%였는데 지난해엔 62.9%로 14.4%포인트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대기업 근로자 임금이 100만원이라면 1997년 77만3000원을 받던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이 지난해 62만9000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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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소기업연구원> |
문제는 특별급여 즉 성과급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20년간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성과급 수준이 22.3%포인트 줄었다. 대기업 성과급이 지난 20년간 평균 50만원에서 128만원을 늘 때 중소기업 성과급은 평균 26만원에서 37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 노동생산성 또한 뒷걸음질 중이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가 일정기간 일했을 때 만들 수 있는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노민선 연구위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지난 2008년 106.4에서 지난 2014년 105.8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대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43.2포인트(320.6→363.8) 상승했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대기업의 29.1%로 주요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중소기업 문화를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가치나 이익을 근로자와 공유하기로 약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각종 정부사업에 우선 매칭하거나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