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사드로 인해 2017년 1-2월 기아자동차의 중국현지법인 둥펑웨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판매가 두자리 수 이상 감소하는 등 한국 자동차 업체의 중국 시장 공략에 ‘빨간 불’이 커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토종차 브랜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2.88%가 증가한데 비해 같은기간 둥펑웨다기아의 판매량은 24.1%나 급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현지 영업난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 중 기아차의 판매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둥펑웨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1~2월 전체 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8.9%, 24.1%가 감소했다. 그 중 SUV 모델 ‘KX3’의 2월 판매량은 1419대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73.8%가 감소했다. 이 모델의 판매량은 중국시장 SUV 차량 모델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2017년 1월 장쑤(江蘇),장시(江西) 지역의 둥펑웨다기아의 판매대리점(딜러)들이 실적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손해보상금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판매 대리점측은 기아차의 판매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고누적으로 80%의 대리점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016년에 약 100여개 대리점이 영업망에서 이탈했다. 향후 100여개 대리점의 추가 탈퇴가 예상된다.
중국 매체 국제금용보(國際金融報)는 둥펑웨다기아가 현재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량 모델경쟁력 약화와 영업망(經銷商)축소와 같은 악재를 맞으면서 판매 실적이 대폭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사드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자동차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고 있기 때문에 향후 영업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전국승용차연합회(全國乘聯會)에 따르면, 둥펑웨다기아의 준중형 자동차 모델인 K3가 판매 1만대를 상회한 것이외에는 모든 차량 모델의 판매실적이 5000대를 밑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3월 17일 저녁 둥펑웨다기아는 난징에서 ‘KX7쭌파오(KX7尊跑)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이 신차모델은 SUV 모델로서 현재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많은 차량 유형인 SUV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모델이다.
기아의 신차 발표회에 참여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기아의 신차 모델이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고려해보면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폭스바겐,도요타와 같은 외국차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 업체들은 디자인, 가성비등 분야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시장에서 독일,일본,미국 자동차 업체에 비해 종합 경쟁력이 뒷걸음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기아차와 같은 한국자동차를 폭스바겐,도요타와 같은 수준으로 보지 않고 중국 토종 차 브랜드의 품질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보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의 경우 가성비가 가장 큰 강점이었지만 최근 2-3년간 중국 토종차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그 경쟁력이 차츰 상실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일본,미국,한국등 외국계 자동차의 중국시장 2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 중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9만 1200대로 5.59%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중국인이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이징현대차<사진=바이두(百度 )> |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