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4대 기업 CEO 연봉 평균 129억원 상당
[뉴스핌=이영기 기자] 전망좋은 방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대표(CEO)들이 받는 보수가 옛 전성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016년은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CEO 보수 수준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주가상승의 덕분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CEO <출처=블룸버그> |
지난 1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6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미국 104대 기업 CEO 평균연봉은 전년대비 6.8% 오른 1150만달러(약 128억8115만원)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록 애플의 팀 쿡이나 제너럴모터스의 제프 이멜트 처럼 대표적 기업의 CEO 연봉이 깎이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연봉이 삭감되는 것보다 오르는 경우가 두 배나 많았다.
2015년에는 CEO 대부분이 연봉을 삭감당해 평균 1080만달러였고, 오른 경우도 겨우 1.5% 미만이었다. 2016년에는 기업 이익도 개선됐지만 주가 상승의 영향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데이비드 예르맥(Davis Yermack) 교수는 "CEO 보수에 좋은 일이 있다면 아마 2016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 연봉의 대부분은 현금보다는 주식이나 스톡옵션으로 지급됐다. 감독기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지급은 오히려 1.4% 줄어들었다. 반면 주식이나 주식옵션은 각각 7.4%와 3%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 CEO 보수 형태도 가지가지다.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는 6.7% 올라 1110만달러를 벌었고, GE의 이멜트는 35% 상승한 213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애플의 쿡은 15% 깎여서 870만달러만 받았고, 킴블리 클라크의 토마스 포크(Thomas Falk)는 29% 뛰어 전년 21% 삭감을 보충했다. 2년 전의 1540만달러보다 좀 더 많은 1570만달러를 받았다.
존슨컨트롤인터내셔날의 알렉스 몰리나롤리(Alex Molinaroli)는 전년의 2170만 달러보다 두 배가 넘는 464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