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시작될 경우 혼란 예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억만장자 채권 투자자 빌 그로스가 연방준비제도보다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행보가 글로벌 채권 시장을 뒤흔들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그로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ECB와 BOJ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는데 이들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돌아설 경우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ECB는 월간 800억유로의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으며 BOJ는 10년물 국채 금리를 0%±10bp 내에서 관리 중이다.
그로스는 “몇 달 내로는 아니겠지만 일단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테이퍼링에 나서기 시작하고 월간 8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줄이는 동시에 BOJ가 0%±10bp로 관리 중인 국채 금리 타깃을 없앤다면 전 세계 채권 시장이 통제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주식과 채권이 모두 오른 것과 관련해서 그로스는 연준의 성명서 내용이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 속도를 강조해 갑작스런 시장 하락을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내년 1월 물러나는 옐런 의장의 후임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비쉬한 성향의 인물을 지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스는 “대통령들이 다음 선거에 대비해 경기 사이클을 지속할 수 있도록 완화 정책을 선호할 인물을 후임으로 지명하는 경향이 있다”며 “누구를 임명하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마도 매파보다는 비둘기 성향의 인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