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만선보다 미 국채 10년물 2.6% 더 중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2.6%를 넘어선다면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채권 강세장이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로스는 10일(현지시각) 공개한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6%까지 오를지는 올해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좌우하는 방향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2월 중반에 2.6%를 살짝 넘어섰다가 현재 2.4%선 아래로 후퇴했다.
그로스의 계산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6%를 넘으면 1980년대 후반 이후 시장의 추세선이 붕괴하는 것이다. 그로스는 이러한 추세선 붕괴가 다른 자산시장의 벨류에이션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채수익률 2.6%는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2만선이나, 유가 60달러 또는 달러와 유로의 패리티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중요한 숫자라고 그로스는 강조했다.
또한 그로스는 트럼프 정책 덕에 향후 2년 정도는 미국 경제 성장에 일시적으로 속도가 붙을 수 있겠으나 인구 고령화와 기술적 진보, 세계화 퇴보 등으로 인해 느린 경제 성장속도가 '뉴 노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2% 수준에서 고착화될 수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둔화되고 위험자산 선호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5년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