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채규모에 금리인상 충격이 오면 위험
[뉴스핌=이영기 기자] 채권왕 빌 그로스(Bill Gross)가 현재 투자 기상도에서는 고수익 상품에 돈을 묻어두는 것 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금융위기 이후에 다시 부풀어 오른 과도한 부채가 금리인상의 충격을 받는데 대한 우려에서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통신> |
9일(현지시각) 야누스 캐피탈(Janus Capital) 홈페이지에 개재된 고객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빌 그로스는 "전 세계적으로 다시 부풀고 있는 부채규모가 되살아나는 글로벌 경제에 동력을 중단할 위험을 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에 근접했지만 갑작스런 금리변화가 큰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한 것이다.
야누스 캐피탈에서 190억달러 규모의 채권 펀드를 운영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는 "레버리지가 높은 금융 시스템은 마치 여차하면 폭발하는 니트로글리셀린을 가득 실은 트럭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빌 그로스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의 부채규모를 보면 금융위기 당시 12조달러에서 시작해 지금은 65조달러로 부풀어 올랐다.
글로벌 경제에서 부채의 위험을 보면, 우선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미국이 350%, 중국이 300%에 달한다.
지난 8년간 지속되고 이제는 막판인 채권시장에서 빌 그로스의 이같은 우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서 나온다.
그는 "3~4% 성장과 규제완화, 감세의 마술을 너무 믿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