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일본의 아파트 업계가 공급 가격이 자꾸 오르지만 판매는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선 단독주택이 선호되는 가운데 관광객 증가로 호텔업자와 부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베노믹스 효과로 부지 가격은 더욱 아파트 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콘도미니엄(아파트)업계는 오르는 아파트 가격과 아파트 매매 부진으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일본 도쿄 베이사이드 전경 <사진=그랜드닛코다이바 홈페이지> |
주택구매자는 비싼 아파트보다 저렴한 단독주택을 선호하고 있지만, 아파트 공급업자는 호텔업자와 개발 부지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 아파트 공급 가격은 점점 올라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도쿄에 있는 한 민간 연구기관인 일본부동산경제연구소(Japan Real Estate Economic Institute; JREI)는 "지난해 일본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7만6993세대로 24년래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업계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와 인근 카나가와, 사이타바, 시바 현에서 신규 공급물량도 전년 대비 11.6% 감소한 3만5772채 였다.
수요가 지지부진하지만 도쿄 등 대도시에서 아파트 평균 공급가격은 지난해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평균 5490만엔으로 나타났다. 버블경제가 꺼진 1992년에 비해서는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거의 5000만엔 수준을 유지해 왔다.
도쿄 남쪽지역에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를 하는 업체 관계자는 "시기가 너무 나빴다"면서 "아파트 분양에서 고초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땅값이 오른 것이다.
또 하나의 충격은 호텔업자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서 호텔 확장에 따른 부지 경쟁이 개발 부지 가격을 밀어올리는 것이다.
미쓰비시 부동산의 대표이사 주니치 요시다(Junichi Yoshida)는 "관광객 증가에 호텔업자들이 부지를 찾고 있어 아파트 부지를 적정가격에서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본 주택구입자들은 단독주택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신문은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 단독주택 판매업체 '오픈하우스'에 따르면, 도쿄 지역의 단독주택 공급가격은 아파트에 비해 약 1000만~2000만엔 저렴하다. 아파트에 비해 차지하는 주택부지가 작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