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 물류 사업 분할 마무리
투 트랙 전략 기반 ‘선택과 집중’으로 물류 사업 강화
매출 감소 따른 주가하락 우려, 소액주주 반발 불가피
[뉴스핌=정광연 기자] 삼성SDS(사장 정유성)가 이달 주주총회(주총)에서 물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 분할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물류 BPO 사업을 집중 육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4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오는 24일 주총에서 물류 BPO 사업 분할 논의를 계획중이다.
이미 삼성SDS는 주요 해외 7대 법인 중 IT 서비스와 물류 BPO를 병행하는 법인을 중심으로 물류 BPO 사업 분할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브라질(7월), 미국(9월), 중국(12월) 법인의 사업 분할을 시행했으며 마지막 남은 인도 법인도 조만간 분할 착수 예정이다.
삼성SDS의 물류 BPO 사업 분할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확대다.
삼성SDS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8조1802억원, 영업이익 627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2%, 6.6% 증가했지만 IT 서비스 사업 매출은 9.1% 감소한 4조74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8% 줄어든 4537억원에 그쳤다.
반면 물류 BPO 사업 매출은 57.6% 늘어난 3조4384억원, 영업이익은 382% 급증한 1734억원을 달성했다. 고객사 물동량 증가와 원가혁신 활동 등이 계속되고 있어 물류 BPO 사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업 분할이 마무리되면 그룹사 물량 흡수에 따른 도약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물량 유입에 따른 매출 성장 여력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수합병(M&A)를 통한 해외거점 강화 가능성도 높아져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가하락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매출의 42%를 차지하는 물류 BPO 사업이 이탈할 경우 이에 따른 단기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장 직후인 지난 2014년 11월 28일 42만95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SDS는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13일 종가 12만7500원까지 하락했다. 이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집단 반발과 주가부양 대책 마련 요구 등에 수차례 직면한바 있다. 사업 분할 이후 비슷한 논란이 재현될 경우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 BPO 사업은 검토중인 사안으로 아직 주총에서 확정되지 않았기에 시기적으로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며 “공시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