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블룸버그, 지수에 중국 역내 채권 편입
헤지 수단 확대 등 정부 개방 노력 '긍정적'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정부의 개방 조치에 따라 중국 채권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씨티그룹은 회사의 글로벌 채권 지수들 중 일부에 중국 역내 채권을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씨티의 결정은 투자 장벽을 낮추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채권 시장에서 통화 헤지를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달 초 블룸버그도 자사 채권지수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채권지수들 중 일부에 중국 채권을 포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중국 채권 시장은 작년 12월 이래 국채 가격이 월간으로 6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낸 뒤 여전히 그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 환율 안정과 외환보유액 확보 노력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 <자료=.중국 재정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서 재인용> |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작년 중국 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율은 1.3% 감소한 반면 채권 발행 잔액은 32% 급증한 64조위안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 개방에 따른 해외 자금 유입은 위안화를 안정화시키고 외환보유액을 지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브라이언 콜린스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헤지 수단의 추가 확대는 투자자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시장을 광범위한 지수 편입에 가까워지도록 도와준다"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수익률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중국 채권 시장에서 거대한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외환 파생상품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당국이 허용한 것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또 이에 따라 막대한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 IB들 "추가 개방 필요"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당국이 시장 접근성 유동성, 보고 규정 등의 부문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ANZ뱅킹그룹은 중국 채권 시장에서 외환스와프, 이종통화스와프 등을 비롯한 헤지 수단은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커다란 가격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PboC)의 판공셩 부총재는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인민은행은 법률과 회계, 감사 그리고 세금 및 신용 등급과 같은 관련 규정을 확실히 개선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과 더욱 소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긴박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중국 채권 시장은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규모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게 된다.
웨스턴애셋매니지먼트는 "최근 몇 주간 헤지 수단에 대한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이는 중국의 역내 투자 전망을 매우 건설적으로 만든다"고 논평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