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발광 오피스' 하석진·고아성, 개천용X슈퍼을의 러블리 오피스 드라마…이동휘·이호원 힘 보탠다(종합)
[뉴스핌=양진영 기자] '자체발광 오피스' 하석진과 고아성이 개천에서 난 용과 갑을 이기는 슈퍼 을로 변신해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직장 생존기를 그린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지인PD와 고아성, 하석진, 이동휘, 김동욱, 이호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지인PD는 "직장을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 코미디란 콘셉트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100번 낙방한 취업 준비생이 101번째 직장에 취업하지만 3개월 계약과 동시에 시한부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 드린다"고 '자체발광 오피스'를 첫 소개했다.
하석진은 전작인 tvN '혼술남녀'에 이어 쓰레기에 가깝게 보일 정도로 까칠한 상사 서우진을 연기한다. 그는 "고아성 씨가 맡은 은호원이 회사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벽 같은 인물이다. 말도 험하게 하고 못된 사람이지만 그 역시도 개천에서 난 용이다. 성장 배경으로 인해 그렇게 된 인물이고 또 장벽에 부딪히게 되는 캐릭터"라고 전작과 차별점을 언급했다.
고아성은 "극중 은호원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을 준비한다. 100번 취업에 실패하고 101번째 가까스로 붙었는데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남은 인생 열심히, 그동안 꿈을 실현해보자고 마음 먹는 열혈 계약직"이라고 말했다.
정지인 PD는 '미생'과 '김과장'을 언급하며 "아무래도 비교를 많이 당할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작품은 갑을 관계라는 게 직장 상사와 직원이 아니어도 일상에도 많다. 그걸 충분히 표현했고 여성 계약직과 남성 계약직이 겪는 현실은 다를 거다. 갑을 관계가 항상 명확하게 표현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발전하고 퇴보되고 이런 관계를 설정할 것"이라고 드라마의 포인트를 짚었다.
하석진은 '혼술남녀' 이후 비슷한 캐릭터를 만난 데 대해 "처음엔 조금 부담은 됐다. 초반에 이미지가 비슷하긴 할 거다. 저에게도 성장 드라마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전체에서는 을이 될 수밖에 없고 아무리 노력해서 잘난 사람도 타고난 갑과 관계에서 좌절을 느끼는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며 거들었다.
고아성과 함께 이동휘와 이호원은 각각 도기택, 장강호 역을 맡아 '은장도'라는 이름으로 직장 내 그룹을 형성한다. 이 둘은 '응답하라'의 각각 다른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호원은 "시상식에서 처음 만났다. 응답하라 시리즈 회식 때 서로 팬이라며 인사를 했다. 굉장히 많이 취했는데 번호를 교환하고는 한번도 연락을 안하다가 촬영장에서 만났다. 그래서 더 반가웠고 이게 인연인가 싶다"고 기뻐했다. 이동휘는 "많이 취하셨다보다. 그때 번호를 교환 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고아성은 영화 '오피스'에 이어 또 한번 오피스 장르에 도전한 데 대해 "제목부터 전작과 겹치기도 해서 고민했다. 막상 대본을 받아보니 장르가 다르지만 역할은 좀 비슷했다. 을의 입장에서 많이 혼나고 속으로 많이 쌓아둔 게 그렇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을 죽이진 않고 속에 쌓인 걸 마음껏 분출하는 역할"이라고 얘기했다.
하석진은 '김과장'과 정면 대결을 두고 "마지막 부분과 저희 초반이 겹쳐서 2주 정도 이후에는 파이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코믹 코드가 둘 다 있는데 방송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름의 기대를 드러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101번째에 겨우 취업한 계약직 사원 은호원(고아성)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씽나인' 후속으로 오는 15일 밤 10시 MBC에서 첫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