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농심 "계속 모니터링 중"
"현지 생산·직원도 대부분 중국인..직접적 영향 없을 것"
[뉴스핌=이에라 기자] 중국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벌이자 현지시장에 진출한 식품 기업 오리온 농심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리온과 농심 등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자체생산하고 판매하는 구조라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돌발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코파이 글로벌 이미지 |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농심은 중국 현지 자체 생산을 통해 대표 상품을 판매하는 현지화를 한 기업으로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 제과업계 2위인 오리온은 "중국 현지 상황을 계속 살펴봤으나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국인 전체 직원 1만3000여명 가운데 한국인 비율은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오리온의 대표상품인 초코파이의 경우 1997년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해외진출의 길을 열었다.
중국에서는 작년 전년대비 17% 성장하며 현지 생산공장 설립 20년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넘으셔 승승장구 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초코파이는 좋은 친구를 뜻하는 '하오리요우 파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차 문화가 발달한 현지 특성을 고려해 내놓은 초코파이 말차도 작년 8월 출시 4개월만에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장을 보인 바 있다. 프리미엄 제과인 마켓오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며 판매망을넓히고 있는 단계다.
현지 라면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농심측도 "중국 쪽 사업본부와 꾸준히 얘기하며 상황을 듣고 있다"면서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직접투자 형태라 중국 법인에서 (사드 보복에 따른)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농심의 경우도 현지 법인 중 주재원 비중이 1%도 되지 않는다.
농심은 신라면 효과에 작년 중국 진출 20년만에 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신라면의 중국 현지 매출은 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보여왔다. 농심은 1996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1998년 중국 칭다오와 2000년 중국 선양에 잇따라 공장을 세웠다.
최근에는 생수 백산수로도 중국 시장 공략을 이어오고 있었다.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옌볜 지역에 백산수 제2공장을 완성, 2015년 10월부터 가동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일부 기업에 대해서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섣불리 상황을 예측하기 보다는, 신중하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