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량·비타민B 등 ‘각광’...매출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등극
[뉴스핌=박예슬 기자] #. 직장인 김재은 씨(가명, 28·여)는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 ‘비타민B’ 제제를 챙겨먹는 것이 습관이 됐다. 일반 비타민C 제제보다 비타민B가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소식을 방송을 통해 접한 것이 계기였다. 김씨는 “비타민B를 먹은 날은 확실히 컨디션이 다른 것 같다”며 “안 먹고 나온 날은 후회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제약업계가 비타민B, 고함량 비타민 제제 등 다양한 비타민 관련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인기 제품들은 매출이 100억원대를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에 등극하며 단순한 구색 맞추기용 제품이 아닌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유한양행의 '메가트루 포커스'. <사진=유한양행> |
2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데이터 기준 지난 2015년 국내 비타민제 시장 규모는 약 2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나 증가했다. 주요 비타민 제품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볼 때 현재 시장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유한양행, 대웅제약, 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각사의 비타민제제로 일제히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한양행은 지난해 고함량 비타민제인 ‘메가트루’가 지난해 매출 8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04.7%나 늘어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일반의약품 전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기존 메가트루 시리즈에 중장년층용 ‘메가트루 골드’와 비타민B, 비타민D 등을 보강한 ‘메가트루 포커스’ 등을 계속 출시하며 시장 타깃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함량비타민제 열풍을 선도한 대웅제약의 비타민B 제제인 ‘임팩타민’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임팩타민이 지난해 연간 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7년 첫 출시된 임팩타민은 현재 5종의 시리즈로 확장됐다. 출시 7년 만인 2014년 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했다. 현재는 종합비타민제 시장에서 2~3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임팩타민 시리즈로 매출 300억원을 넘는 것이 목표다.
녹십자도 비타민B 제제 ‘비맥스’로 지난해 7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전문의약품에 중점을 둔 녹십자는 비맥스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일반약 분야의 균형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한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맥스는 대중광고 없이 제품력과 자체 영업력만으로 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광고 없이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