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의 대항마로 중국의 딩동 주목
[뉴스핌=이동현기자]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기술이 스마트 홈,로봇, 020 서비스 등 산업 전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제는 터치 대신 음성으로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징둥(京东),바이두과 같은 중국 IT 업체들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제품 에코(echo)와 유사한 제품을 출시해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 징둥의 스마트 홈 스피커 딩동(叮咚)은 영어 및 중국어 음성 인식이 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음성인식 기술이 제품을 연동하는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 홈 분야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IT 업계는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홈 스피커 딩동 <사진=바이두(百度)> |
◆아마존 에코의 대항마,중국의 딩동(叮咚)
딩동(叮咚,Dingdong)은 중국 최초의 음성 인터렉티브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홈 스피커이다. 2015년 4월 CES ASIA에 최초로 선보여 광범위한 주목을 받았다. 딩동의 제조사인 링룽커지(灵隆科技)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东)과 음성인식 전문 업체인 커다쉰페이(科大訊飛)의 합작사이다.
딩동은 사용자에게 음성을 통해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쇼핑 목록을 관리할 수도 있다. 기능면에서 뉴스제공은 물론 일정 관리와 길 찾기, 음악 및 오디오 북 재생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으로는 다양한 020 서비스업체와 연계해 음성으로 서비스 주문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딩동의 개발사는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고 협력사를 모집하기 위해 음성 서비스 플랫폼을 오픈 소스 형태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개발자 및 협력사가 딩동의 음성플랫폼을 활용하게 했다.
이런 전략에 기반해서 딩동은 스마트 홈 분야에서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딩동과 연결 가능한 제품은 약 1000여 종에 달하고 제품의 범위도 소형가전,주방가전제품, 에어컨, 웨어러블 기기등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연동성을 기반으로 딩동은 스마트 홈을 구성하는 기기들을 조정하는 스마트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측면에서 딩동은 아마존과 유사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음성비서 서비스인 알렉사를 선보인 직후부터 알렉사 개발자 도구(SDK)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많은 개발자들이 알렉사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내놨다.
한편 디디추싱(滴滴出行)과 e다이셴(e袋洗)와 같은 020 서비스업체도 딩동의 음성플랫폼을 채택해 딩동을 통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중국의 가전사인 메이디(美的)와 샤오톈어(小天鹅)도 딩동의 협력사가 되면서 딩동의 스마트 홈 생태계 저변이 한층 확대됐다.
바이두의 음성인식 비서 샤오위<사진=바이두(百度)> |
◆음성인식분야 중국 대표주자 바이두
바이두는 최근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AI 비서제품을 전담하는 두미(度秘) 개발팀을 독립적인 사업부로 승격시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음성비서 두미를 2015년 최초로 공개했고 구글의 Siri, 아마존의 알렉사처럼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기술을 통해 기기와 음성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 두미는 이미 바이두의 인공지능 기술을 대표하는 간판 제품이다. 두미는 위챗(Wechat),디디추싱(滴滴出行)을 포함한 외식,숙박, 택시호출 등 각종 020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바이두는 두미와 관련된 3대 솔루션을 개발해 스마트 홈,스타트 폰, 스마트 카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 중 스마트 홈 음성 솔루션은 음성을 통해 리모컨 없이 음성으로 모든 가전 제품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또 'CES 2017'에서 바이두는 아마존의 에코와 유사한 '샤오위(小鱼)라는 음성인식 비서 제품을 선보였다.
바이두의 관계자는 스마트 홈 분야에서 현재 스마트 폰이 모든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과도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는 사용자들이 음성 및 자연어를 통해 기기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제품 작동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바이두는 최근 음성인식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두야커지(渡鸦科技)를 인수해 음성인식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