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도로 IB사업 강화...신한은행+금투도 IB 통합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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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정탁윤 기자]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투자금융(IB)부문을 통합한다.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강화해 비은행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 및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서울 종로 그랑서울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하나은행 IB사업단이 오는 4월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와 통합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IB사업 본부를 IB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또 하나은행 IB사업단장이 하나금투 IB그룹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이번 은행 IB사업단의 사옥 이전과 하나금투 IB와의 통합은 IB사업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4월 경 은행 IB사업단과 하나금융투자와의 통합은 IB사업 강화와 맞물려 효율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 역시 "올해 1월부터 은행 IB사업단장이 하나금투 IB그룹장을 겸임하게 돼 물리적으로도 은행과 증권이 같이 일해보자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하나금투가 IB업무를 함에 있어 사이즈가 작아 하나은행과의 협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미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은행과 IB부문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또 KB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현대증권과, NH농협지주도 NH투자증권과 IB부문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 IB본부 3개 부서(투자금융부, 인프라금융부, 구조화금융부) 인력 200여명은 증권 IB인력이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타워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증권업계의 경우 당장 국내에서 미래에셋대우와 같은 초대형 IB와 경쟁하기 위해 은행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김학선 기자> |
하나금융은 현재 80% 이상인 그룹 내 은행 관련 수익 비중을 연내 70%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 재편에 본격 착수하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나선 상태다. 은행 IB사업단장을 하나금융투자 IB(기업금융) 그룹장으로 겸직 발령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에서 IB사업을 총괄해 은행과 증권을 겸직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효율성을 강조한 조치"라고 했다.
다만 증권사보다 보수적이고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은행 주도로 IB업무를 추진하면 강점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증권과 은행은 분명 다른 점이 있다"며 "전면 통합하기 보다는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하나생명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을 포함해 계열사 대이동이 예정돼 있다. 하나생명이 지난 20일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으로 이전한 데 이어 강남 입주 계열사(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를 제외한 하나금융지주, 하나카드, 하나경영연구소 등도 하나은행 본점(구 외환은행 건물)로 순차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동시에 오는 6월 신축이 완료되는 을지로 본점 신사옥(구 하나은행 건물)에는 하나은행이 입주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