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15엔 돌파 못하면 매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hawkish) 목소리에도 미국 달러화가 꿈쩍하지 않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달러 강세 흐름이 종료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자 CNBC뉴스는 전문가들이 달러 강세장 종료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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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지난주 달러화는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의지를 거듭 강조했음에도 강세를 보이지 않았다.
대개 금리가 오르면 해당국 통화 가치는 상승하게 마련이지만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이튿날 달러화는 오히려 약 2주 만에 최대 약세를 기록하고 말았다.
연준의 긴축 의지에도 달러가 완만한 약세를 나타내자 전문가들은 달러가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BK애셋매니지먼트의 외환 전략가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시장이 옐런 발언을 믿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정권을 둘러싼 커다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달러와 채권 시장을 모두 짓누르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잠재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시장 회의론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슐로스버그는 달러 강세를 보여 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달러/엔 환율인데 이 환율이 115엔까지 오르지 않는다면 달러 매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 강세를 여전히 점치고 있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 세부사항이 공개될 때까지는 달러 횡보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는 현재 기술적으로도 약세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지수 차트 상 강세에서 약세로 추세가 전환 되는 소위 “머리어깨형(head and shoulders)”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가 99포인트 선이 붕괴될 경우 달러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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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지수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