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닛체제+메가점포 등 리테일 총력
[뉴스핌=조한송 기자] 유안타증권의 리테일 총력전이 연초부터 거세다. 미키마우스 등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처럼 회사를 대표할 만한 선수들을 영입해보자는 의미의 '디즈니플랜'이 그것. 사업단에선 직제개편으로 지점간 시너지를 모색하는 유닛체제를 도입하고 지난달엔 메가점포를 탄생시키는 등 리테일부문 전략 찾기가 한창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2월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디즈니플랜'을 가동했다. 서울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모든 도시에서 타사 우수 영업직원을 유치하라는 특명이다.
유안타증권 지점 영업직원 A씨는 "작년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올해 이름까지 짓고 리테일 영업직원 유치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며 "영업직원 수가 700명 정도로 정체돼 있다 보니 사장님이 관심이 많다. 경력 직원 중에서 고객자산 규모가 20~30억원 가량되는 직원을 유치하면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직원에 따르면 황 웨이청 사장이 올 초 사업 계획 중 직접 꼽아서 언급할 정도로 디즈니플랜과 관련해 관심이 많다는 전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리테일 영업직원을 영입해 온 기존 직원에게 신규 직원이 와서 얻은 성과(전체 수익 중 일부)의 10%를 인센티브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정확한 배분율을 밝힐 순 없지만 우수 영업직원 영입시 해당 직원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전보다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의 리테일 전략상 변화는 이 뿐만 아니다. 리테일 부문에서의 직제개편을 통해 지점간 시너지 활성화 전략에 나섰다. 5개 거점지역 중심으로 구성됐던 리테일의 지역본부체제를 2개로 축소, 나머지 3개 본부를 리테일전략본부 직할로 배치했다. 40개의 지점을 8개의 유닛으로 구성해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인근지역 중심이 아닌 지점별 특성 등을 고려해 4~5개 점포를 묶어 하나의 유닛으로 만들었다"며 "가령 특성이 주식(브로커리지)이라면 그 안에서 멘토와 멘티를 만들어서 잘하는 점포가 이끌어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업이나 선의의 경쟁 유도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시범케이스로 송파, 잠실지점을 합쳐서 '메가(MEGA)센터잠실'점을 오픈했다. 앞서 증권업계 최초로 인근 지점을 통합하고 업계의 내로라 하는 우수 직원을 스카웃해 지점 대형화에 성공한 메리츠식 실험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호, 3호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이 이처럼 올해 들어 리테일 영업력 끌어올리기 총력에 나선 것은 지난해 대비 감소한 수익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유안타증권은 영업순수익에서 위탁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설 정도로 높다. 보통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높아도 30~40% 수준이다.
앞선 회사 측 관계자는 "리테일 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가 온라인 자산관리를 통한 콘텐츠 차별화고 또 하나가 우수직원 영업 활성화"라며 "연초에 이런 부분을 하나의 중심 축으로 잡고있는 만큼 디즈니플랜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