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물가 지표 호조
연준 인사들도 "늦추면 안 된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미국의 물가와 소비지표도 호조를 보이자 내달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 |
15일(현지시각)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선물시장 참가자들은 3월 인상 가능성을 26.6%로 반영 중이다. 이는 전날 17.7%보다 높아진 수치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FF선물 시장에서는 3월 인상 가능성을 전날 34%에서 42%로 높여 잡았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 성명서에서 다음 인상 시기를 시사하지 않자 시장 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6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FF 선물시장은 3월 인상 가능성을 한 자릿수로 내려 잡았고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다시 3월 인상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옐런 의장은 "통화 완화 제거를 너무 늦추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향후 열리는 회의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연설에 나선 데니스 록하트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금리를 늦게 올리는 것보다는 일찌감치 인상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0.6% 올랐다. 이는 2%의 물가 목표를 가진 연준에 기준금리 인상 근거를 제공한다. 별도로 발표된 1월 소매판매도 0.4% 증가해 시장 전망치 0.1%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마켓필드자산운용의 마이클 샤올 최고경영자(CEO)는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보고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최근 미국 경제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믿음을 정당화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의지에 이어 탄탄한 지표까지 확인한 금융시장은 3월 인상 가능성을 재빠르게 반영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5bp(1bp=0.01%포인트) 상승한 1.259%를 기록했고 미 국채 10년물도 4.3bp 오른 2.51%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7을 기록하며 1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올해 금리는 3차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리더 CIO는 "결과적으로 연준은 점점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뒤처졌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며 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전날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5%에서 20%로 높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