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증언 주목…이기우 GKL 대표도 출석
엄청난 양의 ‘고영태 파일’ 증거신청 미뤄질 가능성
[뉴스핌=이보람 기자] 한 달 넘게 행방불명이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탄핵 법정에 출석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제13차 변론기일을 연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재판에는 그동안 잠적했던 안봉근 전 비서관이 출석한다. 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헌재에 안 전 비서관의 출석 의사를 지난 13일 전해왔다.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말 이번 탄핵심판의 준비기일을 통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헌재의 출석요구서를 송달받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다. 그의 행적이 확인된 것은 41일 만이다.
안 전 비서관의 출석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당시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는 등 논란이 된 '세월호 7시간'의 열쇠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앞서 탄핵법정에 나왔던 청와대 관계자들과 동일한 증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오후에는 신문이 예정된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GKL의 장애인펜싱팀 창단 과정과 자금 지원 경위 등에 대한 신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변론의 또다른 증인인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이사와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홍탁 대표의 경우 오는 15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형사재판에 증인 출석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형수 전 이사장의 경우 해외출장 중이다.
재판부는 이들 증인신문이 파행될 경우 13차 변론은 안 전 비서관과 이 대표 등 두 명에 대한 증인신문과 증거조사, 추가 증인 신문일정 확정 등을 끝으로 심리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헌재에 제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관련 녹취 자료에 대한 증거 신청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해당 자료들을 복사했지만 양이 방대해 하루이틀 만에 이를 전부 검토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