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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 멕시코행 강행..트럼프 반응은?

기사입력 : 2017년02월09일 05:27

최종수정 : 2017년02월09일 06:31

렉스노드, 캐터필러 등 멕시코 공장 이전 추진키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에도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멕시코 투자를 강행하고 나섰다.

포드를 포함한 상당수의 기업들이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과 세금 압박에 백기를 들었지만 비용 절감 효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어링을 포함한 기계 부품 제조업체 렉스노드가 350명 가량의 직원을 고용한 인디애나폴리스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 미국 직원의 감원 및 멕시코 이전 계획을 강력하게 비판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이미 직원들은 주요 설비와 기계를 포장하는 등 공장 폐쇄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멕시코 공장 이전을 통해 연간 30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와 철강 업체 누코 역시 같은 움직임이다. 이들 업체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정책 패널들의 반갑지 않은 방문과 함께 미국 잔류를 권고 받았지만 멕시코행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캐터필러는 미국의 일부 직원과 함께 생산 설비를 멕시코로 옮길 예정이다. 창사 이래 92년 역사상 가장 오랜 경기 하강 속에 버티기 위해 수년간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감원과 비용 감축을 추진해왔고, 미국 공장의 멕시코 이전은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것.

누코는 일본 JFE 스틸과 공동으로 멕시코의 신규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에 납품할 철강 제품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좀 더 면밀히 지켜본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누코 측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멕시코 공장 이전을 강행할 경우 대규모 수입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복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무역 협상도 갖지 않았다.

소프트 음료 업체인 매니투웍 푸드서비스 역시 대통령 선거 이전인 지난해 8월 80여명의 미국 직원을 감원하고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히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이후 미국 제조업과 고용 창출에 대한 압박의 수위가 높아지자 경영진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다.

전자 부품 업체 CTS는 내년 중반까지 미국 공장을 폐쇄하고 멕시코 이외에 중국과 대만으로 생산 라인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230여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강행하기로 한 기업의 제조 부문 직원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렉스노드의 기계 제작 기술자인 게리 캔터는 WSJ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제조 부문에 어떤 것도 기여하지 못한 전형적인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게 표를 던졌고,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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