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코카콜라 타격 예상.. 스타벅스, 맥도날드도 우려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세를 충당하기 위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멕시코 소비자들이 대대적인 미국산 불매 운동에 나섰다.
30일(미국 현지시각) 버즈피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멕시코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diosStarbucks, #AdiosWalmart, #AdiosMcDonalds, #AdiosCocacola, #AdiosProductosGringos'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며 미국산 제품 구매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SMI그룹에 따르면 멕시코에는 미국 식당과 커피숍, 상점, 제품들이 가득하다. 월마트는 멕시코 지역에 매장 2379곳과 대형 쇼핑센터 256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미국 외 지역 중 최대 규모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역시 멕시코 전역에 500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다. 또 1인당 기준으로 멕시코인들은 코카콜라 음료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
한 시민은 현지 커피숍 사진과 함께 '#adiosstarbucks'라는 해시태그에 "나는 애국자다. 이는 전쟁에 대한 멕시코인의 진정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업자들도 미국산 불매를 가리키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매 운동을 지지했다. 멕시코 통신 회사인 아메리카 모빌을 경영하고 있는 카클로스 슬림은 지난 27일 "국가 통합"을 촉구하고 소비자에게 멕시코 기업 지지와 멕시코산 제품 구매를 권장했다.
멕시코의 한 소비자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 전부터 소비자에게 지역 사업자를 지지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 같은 불매 운동이 미국 기업들에 얼마나 타격을 줬는지는 불분명하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30년동안 멕시코 생산자로부터 커피를 공급받았고 멕시코 오악사카 주의 커피 생산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200만달러를 기부해왔다"고 밝혔다. 또 멕시코 소비자와 파트너들에 대한 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멕시코에 투자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월마트와 맥도날드, 코카콜라는 이에 관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