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 톱, 소비 통신 순 효과 커.. IT부동산은 미미
송금세 인하→ 해외이익 자사주 매입→ 순익 3% 증가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인하 정책이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고 소득세 역시 현 수준보다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연내 세금 개혁이 진행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낙관적인 대답을 했다.
트럼프 세제 걔혁 효과 분석 <자료=모간스탠리 보고서>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지난 주말 제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공약대로 법인세가 15%로 낮춰질 경우 S&P500 기업의 주당순익(EPS)이 9.45~10.15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에서는 법인세를 20%로 낮추는 것을 제안했는데, 이 경우 EPS는 5~6달러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S&P500 기업들의 EPS가 내년에 137달러를 기록, 2년간 16%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율 20%일 경우 업종별로는 금융주의 EPS가 18% 증가하며, 통신주 EPS는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BofA-메릴린치> |
헬스케어와 에너지 기업 EPS는 10% 증가하며, 정보화기술(IT)과 부동산은 각각 4%,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법인세가 인하되더라도 25% 선에 그친다면, 오히려 기업 EPS는 연간 3.50달러 감소하는 등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BofA-메릴린치는 기업의 해외 이익을 본국으로 들여올 때 부과하는 세금을 인하하는 당선 공약 역시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았다.
지금 미국은 기업이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에 고율로 과세(연방정부의 기본 법인세율 35%, 주정부 세금 포함 시 최고 38.9%)한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은 해외 이익을 본국에 들여오지 않고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쌓아 놓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현재 35%의 송금세를 10%로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BofA-메릴린치는 송금세 인하로 미국 기업들이 이익을 본국으로 환수하고, 이 중 절반을 자사주매입에 사용할 경우 S&P500 기업들의 EPS가 3%(4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