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원인 배터리 불량으로 확정, 남은 물량 회수 등 과제
[뉴스핌=최유리 기자] 정부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불량을 지적하면서 앞서 같은 결론을 낸 삼성전자가 안도하고 있다. 새로운 문제가 불거질 경우 원인 규명을 마친 '갤노트7' 사태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씻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막판 회수율을 끌어올리고 제품 안전 대책을 강화해 관련 사태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발표하면서 삼성은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국표원은 이날 배터리 구조와 제조 공정상 불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삼성과 같은 결론을 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전자가 생산한 스마트폰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다는 점을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자체 조사 결과에 힘을 실어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외부 전문 기관이 이미 같은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정부도 비슷한 결론을 낼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면서 "만약 정부가 다른 요인을 지적했다면 삼성 발표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강화될 안전 대책 시행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놓은 스마트폰 사고 재발 방지책도 앞서 삼성전자가 발표한 대책과 방향성이 같기 때문이다. 삼성이 이미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한 만큼 이를 준수하면 강화된 정부 기준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국표원 발표 결과를 검토했으나 개별 기업이 입장을 내놓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이미 삼성이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놨고 관련 인력도 늘렸기 때문에 정부 대책을 준수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갤노트7 사태 마무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 3만대 가량 남아있는 갤노트7의 회수율을 높이는 게 우선이다.
현재 갤노트7의 회수율은 97%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물량을 회수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교환·환불 기간을 2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한 상황이다.
안전성 우려를 씻기 위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일본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소니의 배터리 사업을 인수한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7의 교환 및 환불 기간 연장은 회수 상황을 보면서 추후 검토할 계획"이라며 "차기 신제품에 추가로 일본 회사의 배터리를 적용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표원은 갤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해 "배터리 양극탭에 발생한 돌기가 음극활물질(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물질)과 접촉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절연테이프가 없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스마트폰 자체에 대해서는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원인 규명과 함께 스마트폰 사고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공정 불량을 방지하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고 안전 기준에 과충전, 기계적 충전, 진동 등을 시험 항목에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안전 기준에 배터리 온도 제어를 더하고 스마트폰 배터리 신제품은 2년마다 국표원의 안전 심사를 받게 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9대 개선대책=국표원>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