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왓슨코리아 단독 경영권 확보..편의점과 시너지 노려
[뉴스핌=전지현 기자] GS리테일이 드러그스토아 왓슨스를 품에 안았다. 편의점 사업에만 집중했던 GS리테일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는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3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왓슨스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118억9000만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왓슨코리아는 GS리테일이 홍콩에 본사를 둔 드러그스토어 AS왓슨스와 50 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이다. 2005년 3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12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이번 지분인수로 GS리테일은 왓슨코리아 지분 100%를 확보했다.
또한 GS리테일은 왓슨스코리아 차입금 상환과 신규점 투자를 위해 420억원 규모 자금을 대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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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왓슨스 홈페이지 캡쳐> |
GS리테일 관계자는 "단독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GS리테일 기존 사업과 시너지로 조기 수익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왓슨스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효율적인 소매업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드러그스토어는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유통점이다. CJ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과 왓슨스가 대표적으로, 이들 회사가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쇼핑 롭스, 신세계 부츠, 이마트 분스 등 유통사들이 새롭게 진출하며, 치열한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2011년 3000억원대였던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추정)대로, 6년만에 4배 성장했다.
신흥 사업자 중에는 롭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3년 롯데슈퍼 소속 태스크포스팀으로 탄생한 롭스는 4년새 전국 매장 100호점까지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리며, 왓슨스가 지키던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왓슨스는 만년 2위 자리와 오랜 기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지난 2015년 60억711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2년부터 4년째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지 11년이 지난 지난해 4월에서야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오픈했으며, 매장 확대속도도 상대적으로 올리브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쟁사와 비교해 더딘 출점 속도와 외국 기업과의 공동으로 소유한 기업의 지분구조 상 빠른 의사결정은 물론 수익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게 업계 평가다.
더군다나 GS리테일은 편의점 성장세에 매출이 증가했지만 수퍼마켓 사업이 발목을 잡으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GS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연결매출은 1조9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384억원으로 1% 감소했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했으나, 수퍼마켓 사업이 지난해 4분기 13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 전년동기 94억원보다 적자폭을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GS리테일 입장에서는 성장세를 보이는 드러그스토어 사업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전략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이 편의점 사업을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왓슨스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드러그스토어 사업이 차세대 먹거리를 부상하는 만큼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수익사업 전환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