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앤뷰티편집매장 성장세에
유통강자들 앞다퉈 화장품편집매장 도전
[뉴스핌=전지현 기자] 멀티편집매장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동안 CJ올리브영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이 독보적 1위를 이어가던 이 시장에서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현대·신세계백화점 등 유통 강자들이 프리미엄화장품 편집매장을 선보이며 멀티편집매장 시장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올리브영> |
2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기업들이 멀티편집매장 형태로 한국판 '세포라'를 향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포라는 LVMH그룹이 운영하는 프랑스계 화장품전문 편집매장으로 다양한 화장품 관련제품을 직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헬스앤뷰티편집매장 올리브영은 멀티편집매장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안착한 지 오래다.
올해 전국 매장수 700개를 거뜬히 넘기며 매출 1조원 돌파까지 전망, 부동의 '형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리브영은 일찌감치 진출한만큼 헬스앤뷰티편집매장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곳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다. 롭스는 지난 2013년 홍대에 1호점을 열고 그해 10개 매장을 연데 이어 지난해 53개까지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신장률 110%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세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성장에는 커져가는 시장 확장세가 주효했다. 헬스앤뷰티편집매장은 건강식품과 화장품상품을 중심으로 발전한 한국형 유통채널로 화장품 제품이 약 60%내외를 차지한다. 지난 2013년 6000억원이었던 헬스앤뷰티편집매장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다. 올해는 1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는 중이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에 최근 유통 강자들도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매장 형태로 멀티편집매장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1일 온라인매장인 더현대닷컴에 화장품 편집숍 앳뷰티관을 열고 다양한 수입 브랜드 화장품을 선보였다. 엣뷰티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월 판교점에서 처음 소개한 화장품·미용기기 편집매장으로 고급 수입화장품 브랜드 20여가지와 미용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개점 1년여만에 월평균 매출 2억∼3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자,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 대구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화장품 편집매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 15일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595㎡ 규모의 180여개 뷰티브랜드를 갖춘 프리미엄 화장품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였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화장품을 바를 수 있는 테스트공간 '셀프바'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다.
이마트 역시 지난 9월 초 스타필드하남에 380㎡ 규모에 50여개 브랜드, 1만5000여개 제품을 한데 모은 화장품편집매장 '슈가컵'을 열었다. 여성 고객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놀이터' 콘셉트로 꾸며진 체험형 매장에서 매달 신상품을 시연품으로 소개해 찾는 고객이 증가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기 높아지면서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편집매장으로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화장품 편집매장이 성장가능성 높은 사업으로 여겨지면서 각 기업이 가진 콘셉트를 살려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