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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소비로 엿보는 새해 중국인 소비 트렌드

기사입력 : 2017년02월02일 16:52

최종수정 : 2017년02월02일 16:52

소비 규모 지속 확대, 수요 다원화
혁신 특색 상품 인기, 서비스 부문 잠재력 폭발 기대

[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 설)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소비 규모는 매년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춘제 대목 설 맞이용품과 설 선물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행, 서비스 및 문화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춘제 소비현황 분석을 통해 달라진 중국인들의 소비 트렌드를 들여다본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인 소비 규모 지속 증가세

# 알리(阿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제 기간 티몰(天貓 톈마오)에서 3억8000만개의 설 용품이 판매됐고 1일 평균 거래량은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타오바오(淘寶)에 개설된 설 용품 전용판매 코너에는 3일간 1000만명이 접속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소비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중국의 소비재 시장 규모는 안정적으로 확대돼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 매출은 26.2% 증가라는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2016년 중국 소비재 유통 규모는 33조위안을 돌파했고, 소비지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64.6%에 달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멍칭신(孟慶欣) 사장(司長)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삼두마차’ 중 하나인 소비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소비재 시장 구조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온라인 유통 등 새로운 업종이 빠르게 성장해, 품질소비, 녹색소비 등의 특색 있는 소비형태가 나타나고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중국 설 용품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역 2만8000개 촌(村) 지역주민들이 ‘농촌 타오바오(農村淘寶)’에 내놓은 200여 종의 토산품이 365개 도시 소비자의 ‘폭풍 구매’를 이끌어 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 규모 확대는 도시-농촌 간 격차 해소에도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도시와 농촌 간의 인구 이동이 빈번해지고 전자상거래, 디지털 소비 등 새로운 소비 모델이 부상하면서 도농 간의 소비 격차를 줄이고 소비의 균형을 실현하고 있다.

◆ 소비 구조 업그레이드, 수요 다양화 추세

# 올해 춘제 기간 판매된 물품 가운데 최고 인기상품은 ‘공기청정기’였다. 티몰과 타오바오 모두에서 공기청정기 매출이 폭증, 동기대비 2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스모그 날씨 속 건강과 환경에 대한 중국인의 주목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의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 소득, 자녀교육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중국 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품질 소비, 녹색 소비 등 수요가 다원화되면서 소비 구조가 다양해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업그레이드형 SUV차량과 친환경 신에너지차량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승차연(乘車聯 전국승용차연석회의)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SUV차량 판매량은 43.6% 증가, 일반 승용차(세단)의 판매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에너지차량은 32만대가 팔려나가며 84% 성장을 달성했고, 특히 순수전기차 매출은 무려 116%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직구 증가도 소비 업그레이드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알리 데이터는 미국, 일본, 호주가 중국 해외직구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라고 집계했다. 이번 춘제 구매현황을 살펴보면, 호주의 분유, 한국의 마스크팩, 스위스의 손목시계 외에도 일본의 효소, 영국의 빗과 같은 최신 인기 상품들이 중국인 쇼핑 리스트 상단을 장식했다.

중국 상무부연구원 소비경제연구부 자오핑(趙萍) 부주임은 2017년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선 소비구조 업그레이드로 전체에서 ‘서비스 소비’ 비중이 증가하는 동시에 증가 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두 번째는 인터넷 관련 소비의 증가다. 웨어러블 기기, 로봇 등 인터넷을 매개체로 한 혁신형 제품 소비가 빠른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통신 제품의 성장도 빨라져 15%~25% 사이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서비스 부문 소비 잠재력 폭발 예상

# 올해 춘제 기간 중국에서는 ‘따뜻한 남쪽 여행’과 ‘북방 눈꽃 여행’이 대세였다. 온천 여행, 빙설(氷雪)여행, 섬 여행, 크루즈 여행, 힐링 여행 등 특색 있는 여행 상품이 출현하면서 중국인들의 다원화된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은 2017년 춘제 기간 여행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춘제 연휴 7일 동안 중국인 여행객 수는 3억4300만명(연인원)으로 동기대비 13.6%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소비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삶의 질 제고’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소비 형태도 ‘물품’ 구매 위주에서 ‘서비스’ 구매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6년 베이징시 소비 총액에서 서비스형 소비 비중은 45%에 달했다.

서비스형 소비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교육, 의료, 헬스케어, 문화오락, 여행레저 시장이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중국에서 여행, 문화, 스포츠, 헬스케어, 양로부문의 영업이익 합계는 동기대비 12.6%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서비스업 통계담당 쉬젠이(許劍毅) 사장(司長)은 “2016년 여행, 문화, 스포츠, 헬스케어, 양로 등 ‘5대 행복 산업’이 급속 성장하면서 중국 국민들의 행복감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서비스업 발전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에 주민 소비 구조 업그레이드 가속화, 도시화, 농촌현대화까지 더해져 서비스업이 중국 경제 발전을 이끄는 주력군으로 성장, 중국인의 생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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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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