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올해 중국 춘제(春節, 설) 웨이신 세뱃돈 인터넷서비스 이용건수가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29일 중국 유력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에 따르면 올해 텐센트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발송한 훙바오(세뱃돈)는 142억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5.7%가 증가한 것으로 웨이신 사상 최대 규모다. 매체에 따르면 28일 정시에는 초당 훙바오 발송량이 최대 76만개에 달하기도 했다.
텐센트의 소셜 및 메신저 플랫폼인 QQ가 선보인 ‘위치기반서비스(LBS)+증강현실(AR)’ 기능의 신개념 훙바오 이용자 수도 3억42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3억800만명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서비스 출시 이래 최대 규모다.
그 외 QQ의 훙바오 수령 건수도 37억7700만개에 달했다. 모바일 훙바오의 경우 젊은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현지 매체에 따르면 90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자) 비중이 전체 68%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인위(殷宇) 부총재는 중국 유력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4년 웨이신 훙바오 서비스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래 이용액이 2년만에 5억위안을 넘어서는 등 인기가 뜨겁다”며 “중국인 사이에서 모바일 훙바오 서비스는 이미 새로운 춘제 문화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년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신기술 접목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용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즈푸바오(支付寶, 알리페이)는 관련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훙바오 경품대전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7일 하루에만 훙바오 경품대전 이용자가 1억6000만명에 달했고 발송액도 2억위안을 넘어섰다.
즈푸바오의 훙바오 경품대전은 1월 18일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중국 전역에서 이슈몰이에 성공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동안 관련 키워드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주요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인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중국 춘제 신문화로 자리잡은 모바일 세뱃돈 '훙바오' |
올해 중국 훙바오 서비스 참여 현황을 보면 여성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성 발송규모가 가장 많았으며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둥(山東), 쓰촨(四川)이 뒤를 이었다. 훙바오 수령건수가 많은 지역은 광둥, 장쑤, 산둥, 쓰촨, 저장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허우(1960년대 이후 출생자)의 회당 발송금액이 높았고 70허우는 발송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70허우 이용자는 단체 발송 건수가 많았지만 90허우는 1대1교환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 연령대별 서비스 이용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한편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발송한 훙바오 금액은 8.88위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 ‘8’은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중국어에서 ‘돈을 벌다’라는 의미의 ‘파(發)’와 발음이 같아 재복과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