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아파트 분양 감소는 불확실성 요인
[뉴스핌=전민준 기자]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지난해 세계 철강 시황 악화를 극복하며 3년 연속 매출 16조원을 돌파했다.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100% 반영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어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주력제품인 봉형강과 자동차강판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은 늘었다.
현대제철 측은 올해 아파트 분양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며 실적은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6915억원, 영업이익 1조44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실적이다.
건설용 철강제품인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판매 개선 덕을 봤다. 지난해 철근 판매량은 321만톤(t)으로 역대최대치를 기록했고, H형강 또한 전년대비 10.8% 증가한 151만7000(t)을 기록했다. 특히 고부가 제품 판매비중이 49.3%까지 올라오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차강판을 포함한 판재류 역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 구조를 개선, 전체 차강판 판매량 중 고부가 제품 비중은 재작년 24%에서 작년 31%로 상승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실적 변수로 아파트 분양 감소를 꼽았다. 봉형강은 현대제철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주택 및 비주거용 건축투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토목투자는 부진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봉형강 판매량이 전년보다 2.9% 증가한 129만5400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부사장은 "상반기에 아파트 분양이 몰려있고 하반기 분양계획은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며 "철근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데 전체적으로 물량이 지난해보다 수십만톤(t)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차강판은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며 이 지역으로 수출이 증가, 전체 판매량은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변수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 가격협상에서 원료가격 인상분인 t당 8만원을 반영할 수 있을지 여부다. 김영환 부사장은 "차강판 가격 협상을 2월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원료가격 급등에 따라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하공정 투자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중국 충칭에 짓고 있는 철강가공센터는 올해 2분기 정상가동을 시작해 현대차 충칭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김영환 부사장은 "기아차가 신설 계획을 밝힐 경우 거기에 맞춰 신규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