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2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다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TPP 탈퇴 등 보호무역주의 본격화 움직임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3포인트(0.01%) 하락한 206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포인트(0.20%) 오른 2070.22로 출발,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외국인 팔자가 나오며 약세 전환했다. 장 막판 206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막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을 줄였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이 강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보호무역 기조를 본격화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4%)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7%)와 나스닥지수(0.04%) 등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TPP 탈퇴 공식화에 따른 영향이 시장에 미친 것 같다"며 "설 연휴를 앞둔 데다 그동안 지수가 선제로 많이 오른 상황에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접어들면서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을 확인하고 넘어가려는 관망 심리가 확산추세"라고 설명했다.
수급측면에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95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인은 각각 97억원, 126억원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역대급 실적과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등락을 반복하다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190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고 1.57% 오른 5만16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전력(1.98%), 포스코(POSCO)(0.18%), 삼성물산(2.49%) 등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1.68%), 현대모비스(-0.18%) 네이버(NAVER)(-1.30%), 삼성생명(-0.45%)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48%), 화학(0.48%), 유통업(0.48%) 등이 강세를 보였고, 운수창고(-1.76%), 의료정밀(-1.16%), 기계(-1.22%), 운수장비(-1.14%)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06포인트(0.50%) 내린 612.93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포켓몬고의 국내 서비스 시작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관련주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