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브라우저 ‘웨일’ 상용화 가시권 ..‘라인’으로 글로벌 기업 발판 마련
웹툰&웹소설 등 주요 CIC 분사로 시너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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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광연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자회사 ‘라인’ 상장으로 막대한 성과를 거둔 이후에도 웹툰&웹소설 사업 분야의 분사 추진과 글로벌을 겨냥한 웹브라우저 ‘웨일’ 출시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관련 사업들이 성과를 거둘 경우 국내 IT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종? 글로벌! 해외 시장 노리는 웹 브라우저 ‘웨일’
네이버는 오는 23일부터 웹 브라우저 ‘웨일’의 2차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선착순 1만여명에게 사용 코드가 메일로 제공되며 테스트 결과가 내부 기준에 부합될 경우 1분기내 정식 서비스가 유력하다.
2차 테스트는 완성도 상향에 초점을 맞췄다. 화면 분할 기능과 인공지능 적용 등 지난해 12월 1차 테스트 버전에서 호평을 받은 핵심 기능들이 보다 편리한 방식으로 제공된다. 네이버의 번역 솔루션 ‘파파고’ 연동도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된다.
<사진=네이버> |
네이버가 전략적으로 선보이는 서비스지만 웨일을 단순한 ‘토종’ 웹 브라우저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견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구글의 웹 브라우저 개발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앱 개발을 위한 기능모음) ‘크로미움’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크로미움은 호환성이 매우 뛰어나 다양한 국가에서 별다른 장애 없이 사용 가능하다.
특히 웨일이 상용화 이후 주요 웹 브라우저로 정착할 경우 네이버의 플랫폼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콘텐츠와 웹 브라우저의 연동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국가간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국내용 서비스만 고집한다면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될 수 밖에 없다”며 “테스트 이후 모바일 버전 웨일 출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무차별 사세 확장 아닌 글로벌 저변 넓히는 네이버
네이버의 '글로벌' 행보는 라인 상장과 웹툰&웹소설 CIC(Company In Company, 사내기업) 분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일본 자회사 라인을 미국,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켰다. 시가총액 10조원의 공룡으로 성장한 라인은 주력 시장인 일본 및 동남아를 벗어나 북미‧유럽 공략을 준비중이다. 이해진 창업자가 오는 3월 의장 자리를 내려놓고 라인에 집중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IT 서비스의 성공사례를 남겼다는 점이다. 실제로 라인은 한국 인터넷기업이 해외 서비스로 상장까지 일군 첫 번째 사례다. 월간이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 2억명을 넘어선 라인이 북미와 유럽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둔다면 페이스북 메신저 등 MAU 10억명 수준의 글로벌 메신저와도 경쟁이 가능하다.
의장에서 물러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북미 및 유럽 진출에 주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사진=네이버> |
네이버가 효율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5년 2월 CIC로 변경한 웹툰&웹소설 CIC는 완전 분사를 추진중이다. 웹툰&웹소설 CIC의 경우 해외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서며 해외 시장 진출 인프라는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분사에 따른 효과는 원활한 투자 유치다. 여기에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도 용이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네이버가 웹툰&웹소설 CIC 뿐 아니라 동영상 셀피 앱 ‘스노우’,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 등을 연달아 분사시킨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면서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 쇼핑, 페이, TV 캐스트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장하며 지난해 내내 고성장을 유지했다”며 “라인과 스노우 등 글로벌 서비스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도 네이버의 성장을 무난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